시 - 파블로 네루다
시 -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그렇게. 얼굴없이
그건 나를 건드리더군
(후략)
맞아. 섬광처럼 저렇게 확 다가온다니까. 관통해서.
살금살금이란게 없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함께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