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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솔이 Nov 24. 2018

처음 내게 오는 순간

시 - 파블로 네루다

시 -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 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데,

그렇게. 얼굴없이

그건 나를 건드리더군

(후략)


맞아. 섬광처럼 저렇게 확 다가온다니까. 관통해서.

살금살금이란게 없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함께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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