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 이대흠
(수정 - 2020/04/22)
시간이 흐른 후에 같은 시를 다시 읽으면 그때 느낀것과 지금 다가오는게 다르다. 현재 나의 처지가 과거와는 달라졌기 때문일거다.
그 당시엔 약간 감상적으로 (나의) 좁은 범위에서 시를 이해했다면 이제는 원래의 시, 통으로 받아들여지는 느낌이다. 이미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눈동자를 통하여 갈 수 있는 그 곳. 당신의 말은 향기로 시작되어 아주 작은 씨앗으로 사라진단다. 독이 가득한 말을 꽤 오랫동안 들어서 그런지 마음 밭에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시간들이 지속되었다. 이 시를 다시 만나 감사. 시간이 더 흐르고 다시 읽으면 또 어떻게 느껴질지 기대된다.
(2019.2.28)
당신의 눈동자를 거치면 북천에 바로 갈 수 있지만.
나의 북천은 무엇일까, 어디일까 누구일까.
였을까...
휘휘 돌아버리는 나침반이 되었다.
북천을 향하는 자성이 사라진 나침반.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사랑을 할 줄만 알아서
무엇이든 다 주고
자신마저 남기지 않는
나침반을 가지고...
그 마을에도 봄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