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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솔이 Aug 22. 2021

언젠가는 내려앉을 것임을 안다.

시작 메모 -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 기형도 시작메모
<잎 속의 검은 입> - 기형도 시작메모


나는 바란다.

눈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길.

바라지 않는다. 내가 눈인 것을. 그러나

나는 믿는다.

하늘과 지상, 어디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눈이 지상에 꼭 필요한 물이 되어 마음에 스미게 됨을.

쏟아질 눈을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때까지 어떠한 죽음도 눈에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눈이어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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