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동생이 한글날 밤에 집에서 넘어져 입원했다. 살다 보면 아프기도 하고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지.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왜냐고?
동생이 지적 장애 1급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지능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의 소견서에 적힌 내용을 기억해 써보자면 대강 이런 내용이다.
“지능 검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대략 3살 이하의 지능인 것으로 추정됨.”
아침부터 5시까지는 간병인이 돌보고 나머지 시간은 나와 동생, 제부가 돌아가며 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병원에서 자는 건 얼마든지 하겠다.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고 힘든 것은 기저귀 가는 일이다. 동생을 움직일 힘이 없으니 기저귀와 때 아닌 전쟁을 한다. 싸움에서 이기면 힘쓴 보람이라도. 있지. 매번 진다.
적어도 3주는 더 있어야 하고 그동안 다리 금 간 게 치료되어 바로 걸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동생이 넘어지지만 않았다면 그런대로 평온한 일상이었을 텐데 삶이 그렇게 친절하기만 할 리 없지.
그래도 그렇지. 내 딸 데려간 것도 모자라 내가 샌드백인가. 멈출만하면 펀치를 날리니.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