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잠시 숨을 고르는 건지 오래간만에 포근한 날, 동생과 집 근처 베이커리 카페에 갔다. 2층에 올라가 구석에 자리 잡고 앉아 책을 읽었다.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쉬는 사치는 열 명이 넘는 중년의 여성들이 들어오자 가차 없이 깨져 버렸다. 그들의 이야기 소리의 볼륨이 어찌나 큰지 두통이 밀려왔다.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소음을 밀어냈다. 그러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구석에 앉은 사람에게 다가가 말했다.
“저기, 말소리 좀 낮춰 주실 수 있을까요? “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가운데를 향해 ‘언니들~’이라고 말하는데 그녀들의 이야기소리에 묻혀 버렸다.
자리로 돌아온 뒤에도 그녀들의 소리 세기는 여전했다. 내 요청은 그렇게 소리 없이 씹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