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딸
한동안 날이 춥다가 조금 풀렸어.
너와 가끔 가던 백화점,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겨울 옷들. 네가 입으면 얼마나 예쁠까. 나는 너와 내가 함께 고른 옷을 입고 매장 거울 앞에 선 너를 흐뭇하게 바라보겠지.
쇼핑백을 들고 식품 매장에 내려가 한창 유행하는 디저트인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나눠 먹다가 나는 “우리 딸이 만든 쿠키가 훨씬 맛있어.”라고 하겠지.
오늘따라 네가 미치도록 그립고 보고 싶어. 네 이모는 가끔 네가 꿈에 나온다는데 나는 꿈에서도 너를 못 만나.
사람들은 죽은 사람이 꿈에 안 나오면 잘 지내는 거라고, 좋은 거라고 해. 정말 그런 걸까.
나는 나중에 너를 만날 수 있을까. 우리, 서로 알아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