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중 가장 마음이 가벼워지는 날이 금요일이었다. 퇴근할 때가 다가오면 내일은 출근 안 해도 된다는 생각에 어디 갈 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말에도 간병으로 편히 쉬지 못함에도 왠지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금요일이 기다려지지 않는다. 겹겹이 쌓인 피곤함으로 금요일 저녁에 지쳐 쓰러져 잠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을 데가 없으니 내 안에 자꾸 화가 쌓이기만 한다.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자꾸 뾰족하게 반응하는 나에게 엄마는 ‘무슨 말만 하면 화를 낸다, 맨날 힘들다고 해서 말을 못 꺼냈다’며 서운해하신다. 엄마한테 잘하려고 노력하지만 내가 얼마나 힘들게 버티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