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할 때 그게 아니라고 여러 차례 지적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받았다.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그 다름을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이다.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보니 나도 은연중에 말이 좋게 안 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라면 받아들이거나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을 법한 의견도 그 사람이 말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때도 많았다.
나도 불완전한 존재이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도 있을 텐데 너무 내 생각만 내세워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닐까 되돌아보다가도 나만 이렇게 힘들어하고 자기반성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나기도 했다.
오늘 대화를 하다가 그동안의 섭섭함을 서로 토로하게 되었다. 내 말과 태도에 상처 받았다는 말을 듣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사과하면서 나도 상처 받은 적이 여러 번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자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만 강조할 뿐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는 걸 보니 왠지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