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라고 말하게 되는 순간이 많을수록 잘 살고 있다는 증거야. 그런 순간이 네 인생을 바꾸는 거야.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런 순간들이 인생을 덜 후회하게 만들었어.
-정은, <산책을 듣는 시간> 중에서
나는 요즘 아주 잘 살고 있다.
자꾸만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으니까.
그런데 그다지 잘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는 뭘까. 내 삶이 전보다 많이 달라졌는데도 말이다. 그래, 아마 너무 힘들고 지쳐서 그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