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딸을 위하는 방식(1)

by 비니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어젯밤에 미처 하지 못한 설거지를 하고 머리를 감고 출근하면서 차 안에서 먹을 토스트를 만들고 도시락을 쌌다. 엄마 아침을 간단히 챙기고 출근 준비를 마무리하면서 실내가 답답해서 뒷베란다 창을 열기 위해 팔을 뻗는 순간, 식사를 하시던 엄마가

“괜찮으니까 그냥 둬라.”라고 하셨다.


식탁으로 오면서 아침부터 계속 움직이니까 더워서 열려고 했다는 내 말에 대한 엄마의 대답은 이랬다.


“나도 덥지만 너 힘들까 봐 그랬지.”

"엄마, 창문 앞에까지 갔는데 그럼 왜 못 열게 하셨어요?."라고 했더니 "그러면 그냥 열지 그랬니."라며 “한 마디 하면 열 마디를 대꾸하네.” 하시는 울 엄마!


엄마가 열지 말라고 하면 창문 여는 걸 싫어하시나 보다 생각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래서 안 열었을 뿐인데 ‘그냥 열지 그랬냐’고 하시니 참 어렵다. 엄마가 딸을 걱정하는 방식은 종종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간다.

그 사람을 진심으로 위하는 길은 마음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게 지켜봐 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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