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일과 끊임없는 가족 돌봄, 집안 일로 지치고 나를 위한 시간이 뒷전으로 밀리다 보니까 입이 쓰고 입맛도 없어졌다.
신기한 건 먹고 싶은 음식도 딱히 없는데 퇴근 후와 휴일에는 끊임없이 뭔가를 먹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엄청 대단한 음식을 먹는 건 아니다. 아침은 슬라이스 햄과 치즈를 넣은 식빵 한 조각으로 해결한다. 퇴근 후나 주말, 배는 안 고픈데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와서 아이스크림, 떡, 핫도그, 견과류, 커피 등으로 내 위장을 달랜다.
이렇게 먹어 대니 힘들어도 살이 안 빠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