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마치고 거의 다 사용해 뒤집어 놓은 바디로션을 몸에 바른 후에 다시 뒤집어서 세워두었다. 아직 몇 번 더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남아 있어서다.
이걸 다 써 버리고 며칠 전에 구매한 새 제품을 빨리 오픈하고 싶은데 참고 있다.
때로는 시작하는 것보다 잘 마무리하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진다. 새로움에는 설렘과 호기심이 생기지만 끝을 맺기 위한 정리의 과정은 번거롭고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다’라는 말처럼 마지막을 아름답게 맺을 때 잘 살았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