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하면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by 비니

간병할 때 들으면 가장 상처되는 말은

첫째, “아파서 미안하다.”

둘째, “긴 병에 효자 없다더니…….”

셋째, “엄마는 연세가 많으시고 아프시잖아. 그러니까 엄마를 이해하고 좀 친절하게 말하면 안 돼? “

삶의 우선순위에서 내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몸과 마음에 피폐해져 있는데 ‘다정함’과 ‘친절함’까지 바라는 건 무리한 요구이다.

그런 상태에서 감정이 하강 곡선을 유지하다가 순간적으로 상승할 때가 있다. 그렇게 한 바탕 쏟아놓고 나면 밀려드는 자괴감.

나는 좋은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는 생각에 바닥으로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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