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없는 세상

by 비니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태어난다. 소중한 이가 죽어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고 여전히 돌아간다.

나는 화가 났다. 사랑하는 딸이 갑자기 내 곁을 영원히 떠났는데도 바닷물을 한 국자 퍼낸 것처럼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는가.

얼마 있으면 딸이 떠난 지 일주기가 된다. 딸이 다니던 직장은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졌을 테고 등록하지 못한 방송대도 여전히 수업은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다.

딸이 없어도 이 세계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내가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데, 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딸이 나에게 주었던 애정과 행복,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베풀었던 따뜻한 마음은 아직도 우리들의 마음속에 진한 그리움으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