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말

by 비니

딸이 가고 난 후 위로의 말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그 말들이 위로의 힘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았다.


“남은 자식(가족) 생각해서 기운 내세요,“

“잘 챙겨 먹어. 그러다 쓰러지면 안 되니까. “

“많이 힘드시겠지만 잘 이겨내시기(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좀 어떠세요?”

“이제는 딸을 위해 기도하는 게 먼저 간 딸을 위하는 거야.”

“엄마가 잘 지내지 못하면 딸이 슬퍼할 거야.”


나는 이런 말들을 듣고 있는 게 힘들었고 이렇게 외쳤다.

“딸을 보내 놓고 나 혼자 잘 먹고 잘 지내고 싶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버릴 용기는 없지만 그렇다고 오래 살기 위해 애쓰고 싶진 않아. 딸을 잃은 슬픔을 어떻게 이겨내. 그건 평생 가는 거야. 난 살아도 산 게 아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 하나님이 원망스러운데 기도를 어떻게 해. “


내 딸이 얼마나 마음이 예쁘고 다른 사람 잘 챙기고 엄마를 위해 주는 딸이었는지 사람들이 들어주길 바랐다. 나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주려고 하지 말고 조용히 들어주는 사람과 대화할 때 마음이 편했다.


위로는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이다. 미카엘 엔데의 소설 <모모>의 주인공 ’ 모모‘처럼 열심히 들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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