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먼저 죽었다면 딸의 행복을 빌며 눈을 감았겠지. 딸이 나보다 앞서 가는 비극을 경험하진 않았겠지. 그런데 몇 년 안 가서 딸도 세상을 떠난다면? 그래도 딸의 죽음을 인지하지는 못했으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니다. 딸이 오래오래 잘 살아야 좋은 거지 자식의 단명을 내가 알지 못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
부모를 잃고 오랜 시간 그리워하며 힘들어하는 지인들이 있다. 딸도 자신을 지지하고 힘이 되어준 엄마를 그리워하며 오랜 시간 아파할 것을 상상하면 그것도 마음 아프다.
이런 생각들을 이어나가다 보면 생각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생각 없이 사는 것도, 생각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적정한 생각의 기준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