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TV 리모컨에서 마이크 모양이 그려져 있는 버튼을 누르고 프로그램 제목을 말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 줘.”
요즘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라 재방송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전 결혼할 수 없는 몸이지만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들었어요.”
‘???’
예상하지 못했던 인공 지능의 대답이 황당하고 웃겨서 물었다.
“누가 그렇게 말했는데?”
“죄송해요. 제가 앞으로 더 잘할게요.”
‘앞으로 힘들 때는 얘랑도 대화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