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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 Mar 17. 2024

딸의 생일

  동생이 주말에 말해줘서 알았다. 딸의 생일이 며칠 전이었다는 것을.

  갑자기 멍해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금 있으면 우리 딸 생일이네.’ 했는데 일하다 보니 막상 당일에는 기억조차 못한 거다.

  나, 엄마 맞나? 스스로에게 어이가 없었다. 딸이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소중한 딸의 생일을 지나쳐 버리다니…… 이러면서도 딸을 잊지 못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 딸, 얼마나 섭섭하고 서운했을까.

  딸의 생일을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다는 죄책감 때문일까. 주말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거의 누워서 지내고 있다.

  착하고 예쁜 우리 딸, 엄마는 죄인이야. 나만 이렇게 살아서 사람들과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며 지내고 있으니.

  우리 딸, 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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