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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 May 05. 2024

선 넘지 말아야지

   며칠 전 행사장에서 사람들이 상을 받은 자녀의 사진을 여기저기서 찍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리는 포토존은 계단 위쪽에 현수막이 크게 설치되어 있는 자리였다.

   그런데 어느 젊은 부부가 계단 초입, 작은 현수막이 붙어있는 곳에 딸을 서게 하고 사진을 찍었다. 그 옆에는 휴지통도 있어서 사진 찍기에 별로라고 생각한 나는 아이 엄마에게 불쑥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찍으세요? ”

    “왜요?”

   인상을 쓰며 이상한 사람 보듯 나를 쳐다보는 그 엄마에게 “아니, 저 위가 더 좋을 것 같아서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어이없다는 듯이 대꾸도 안 하고 쌩 가 버렸다. 순간 아차 했다. 내가 선을 넘었구나. 괜한 간섭을 했구나. 본인들이 알아서 할 텐데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입단속을 단단히 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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