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퇴근하고 귀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렸다. 아파트 들어가는 현관문 쪽에 어떤 여자분이 서 있는 게 보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나도 인사를 하며 얼굴을 봤다. 자세히 보니 앞집에 사는 아주머니였다. 이십 년 넘은 이웃이다(오래 살았지만 인사만 주고받는 사이이다.)
“너무 살이 빠져서 몰라볼 뻔했어요.”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딸이 세상을 떠난 후 살이 빠졌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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