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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센스 Dec 20. 2024

진짜 회피형

삐지고 화난 티 다 내면서 전화를 끊자고 하는 그에게 왜 그렇게 회피하냐고 했다.


그는 내게 네가 진짜 회피형이 아니냐고 했다.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하며 끊고 싶어 하는 나.

불만 다 말해놓고 그건 그냥 화나게 해서 그랬고 진짜 불만은 없다고 말하는 나.


그런 내가 답답한 그.

감정 다 표출하는 그가 속상한 나.


혼자 일주일 간 여행을 가려고 비행기표를 끊었다.

회사 때문에 힘들고, 앞만 보고 달려와서 번아웃을 느낀다고 했다.


사실 모든 것에서 잠시 도망가고 싶다.


비행기모드로 있을 수 있는 시간과 잠으로 도피하기 좋은 낯선 침대와 공기가 간절하다.


일, 사람, 일상, 집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에서 잠시 도망치고 싶다.


사랑하고 소중하기 때문에 내 마음보다 먼저 돌볼 수밖에 없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몸의 감각과 내 마음에만 매몰되고 싶다.


명상 30분, 20분, 10분

요가 1시간


이런 것들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서

단절될 수 있는 핑계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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