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센스 Apr 23. 2023

선데이 바이브가 좋다

일요일(Sunday)은 선을 지키는 날

선데이 바이브를 가장 좋아한다.

비 오지 않는 일요일 오후의 적당한 햇살과 적당한 여유를 좋아한다.


일요일에 만나는 사람들은 특별하다.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휴일이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시간을 내어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제한 자유처럼 느껴지는 금요일 밤보다 휴일이 12시간 이내로 남은 일요일 오후는 한시 한시가 값지게 느껴진다.


금요일 밤의 방탕함보다 일요일 오후의 긴장감이 좋다. 적당한 긴장감으로 사람들은 서로에게 선을 지킨다.

일요일 오후에 만나 독서모임을 하고 뒤풀이를 가서 식사와 함께 가볍게 술을 즐겨도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다. 다음날 한주를 시작해야 하니 적당한 시간에 헤어져 각자의 시간을 보내러 간다.


일요일 오후 거리의 한산함과 조용함이 좋다.

금요일밤, 토요일밤 새벽까지 달린 사람들은 일요일이면 KO 되어 침대에서 나오지 못한다. 이 시간에 조용한 거리를 거니는 것이 좋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고성이 오가는 장면을 일요일 오후엔 찾아보기 힘들다. 거리가 담배꽁초 무덤이 되어 담배냄새에 찌들어있을지라도 일렬로 서서 담배를 뻐끔거리는 사람들은 마주치지 않는다.


봄날의 일요일 오후엔 술집이 즐비한 번화가가 아니라 공원에만 가족과 연인이 가득이다. 이럴 땐 공원을 피해 서점이나 조용한 카페로 가면 고요히 한 주를 마무리할 수 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일요일에 자기만의 루틴으로 한 주의 마무리를 하고 다음 주의 일과를 차분히 준비한다. 일요일에는 자기만의 선으로 스스로를 절제한다.


일요일을 잘 보내는 사람들의 바이브가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10점 만점에 10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