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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set Lounge Dec 21. 2021

관심을 강요하지 마세요

나는 주변인에게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 내가 그러지 않기에 상대에게도 이를 기대하지 않는다. 잦은 연락이나 가벼운 안부 문자가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그저 주변인을 위한 진심 어린 마음을 간직하며 살뿐이다. 난 그들을 아끼고 소중히 여긴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 

 

다만, 시시콜콜한 안부인사나 잡담으로 이어지는 대화로써 관계를 근근이 이어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을 뿐이다. 


누군가는 이러한 나에게 서운하다 하고, 배려심이 없다고도 할 것이다 - 


관심


<타인을 향한 관심에 대한 기준>은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결정된다. 모든 이의 성격이 다르듯, 타인에 대한 관심의 깊이와 폭의 기준도 다 다르다. 자신은 주변인들에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챙겨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누군가는 마음속에 상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관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에게 관심을 충분히 주었는가 적게 주었는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기준에 근거한다. 자신은 상대의 관심을 못 받았다고 생각할지라도, 상대는 이미 충분한 관심을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대가 나에게 보이는 관심의 양이 자신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해서, 본인이 주었던 만큼 관심을 되돌려 주지 않았다고 해서, 서운하게 여기거나 불만을 갖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은 나름 최선의 관심을 보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서운함"이라는 그럴싸한 표현으로 가장하여 상대를 옥죄는 사람이 있다. 

 


배려 


비슷한 맥락에서 "배려"라는 것도 마찬가지.

<관심과 배려>

모두 아름다운 말이고 이 시대에 필요하며 인간관계를 윤택하게 해주는 덕일 테지만 어느 정도의 관심과 배려가 적절한지, 어느 정도의 관심과 배려를 보여야 상대를 만족스럽게 해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이나 답은 그 어디에도 없다. 각자의 가치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관심과 배려는 상대에게 베풀면 아름다운 것이고, 베풀지 않더라도 죄는 아니며, 나보다 적게 돌려주었다고 해서 상대를 탓하거나 원망할 일은 더군다나 아니다. 


자신이 베풀었던 관심과 배려만큼 돌려받지 않았다고 해서 분노하지 말자. 애당초 상대가 그러한 관심과 배려를 기대하고 요구했던 것이 아닌, 내가 자의로 베풀었던 관심과 배려였다면 내가 상대를 그리 아끼고 베풀었음에 대해 그 자체로 만족하자. 


기대하고 되돌려 받기를 원하는 그런 배려와 관심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정말 상대를 위한 것일까, 아니면 관심을 받고 싶었던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일까?  


자신의 기준과 기대에 의하여 상대방의 관심과 배려를 강요하거나 갈구하지 말자 


자신이 기대했던 만큼의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상대를 배려 없는 사람으로 쉽게 매도하는 그런 배려 없는 사람. 자신이 베푼 것을 기억하고, 타인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그야말로 자기중심적인 인물이다. 숨이 막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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