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어둬...
회사 경영 당시 직원 면담 중 자주 들었던 표현.
상대적 박탈감을 느낍니다.
"내가 이렇게 하루하루 맡은 업무를 성실히 하고 있음에도 나를 제치고 타인이 승진을 했다는 것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맡은 업무를 성실히 하고 있는데>에 함정이 있다. 맡은 업무만 성실히 하는 이가 있고, 맡은 업무를 성실히 함과 동시에 동시에 부서와 조직의 동반 성장을 위해 힘쓰는 이가 있다면, 과연 회사에서는 어떤 이에게 부서를 맡기고 싶을까. 그저 입사 시기가 비슷하고, 한 공간에서 근무하며, 9-6의 동일한 시간 동안 근무를 한다는 이유로 너와 나의 능력이 같다고 생각해서도 안되고, 타인에게 부여된 고과나 승진 등의 혜택이 나에게도 똑같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믿어서도 안된다.
그들이 업무와 조직생활에 임하는 자세는 어떠한지, 상사에게 얼마나 적시에 올바른 보고를 하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떠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지, 고객이나 동료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고 있는지, 개별 KPI 달성 여부는 어떠한지 등, 기타 평가 요소들을 다방면으로 평가함으로써 결과가 부여되기에, 그저 입사 동기라고,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해서 나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어떤 이는 경력 6개월을 가지고 들어온 입사 1년 차 직원이었다. 후에 경력 3년 차 직원이 들어와 대리 직급을 달자 그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했다. 내가 먼저 입사했고, 딱 보니 내가 더 일을 잘하고, 내가 저 사람을 가르쳐주는 입장인데 왜 나는 대리가 아닌 사원인지 부당하다고 했다.
어떤 이는 경력 2년 미만의 사원이었고, 왜 자신이 (부장급) 파트장보다 더 일을 많이 하는지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 카드를 꺼내놓았다. 딱 봐도 파트장은 중요한 업무도 안 하고 있는 것 같고, 실무는 자신이 다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딱 봐도>에 또 한 번 함정이 있다. 조직 내에서 각자 맡은 역할과 직급별 목적 및 목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러한 조직과 역할 및 책임에 대한 이해를 빼놓은 채 <딱 보고> 억울함을 느낀다.
물론, 여러 가지 부정한 방식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들도 많다. 갖은 아첨과 라인 타기를 하며 경쟁자에 대한 비방을 서슴지 않고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 사업을 따낸다거나 승진을 한다거나,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 사회일 것이고 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이 경우는 참으로 억울할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을 충분히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이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타인과 나를 섣불리 비교하기보다는 작년과 올해의 내 모습을, 어제와 오늘의 내 모습을 비교할 줄 알고, 더 나은 모습과 결과를 위해 고귀한 발걸음을 내딛는 선한 마음과 강한 정신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 그들은 승리해야만 하고, 또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