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ctober Oct 17. 2020

언제나 그리운 당신

부치지 못한 편지




<여행의 이유>를 읽다 책갈피를 찾는데 당신이 연필꽂이에 꽂아둔 책갈피가 문득 눈에 들어오지 뭐야. 활자 중독인 당신한테 꼭 필요한 책갈핀데, 사다 보니 나도 생각났다며 선물해 줬잖아. 책갈피마저 참 한결같은 당신 취향이야. 이쯤 되면 이해하거나 알법한데 당신 취향은 언제 봐도 난해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참 알기 쉽지 않아. 이마저도 당신스러운 거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함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많은 게 있어. 이런 책갈피 같은 물건이라든지, 추억이라든지 이런 걸로 하여금 적지 않은 세월을 함께 해왔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는 날이야. 온통 뜨거움뿐이었던 나날 속엔 24시간 내내 내 머릿속을 헤집어 당신이란 존재를 감지하고 끊임없이 내 삶에 끼워 넣었다면, 이제는 내가 숨을 쉬는 것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렸어.



여전히 난 당신을 떠올리고, 기억하고, 추억하고, 그리워해. 당신이 옆에 있건 옆에 있지 않건 당신을 떠올리고 추억하며 난 또 행복에 젖어. 당신은 내 미소이자, 행복이니까 당신이 많이 웃고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함께 하는 동안 당신의 그 예쁜 미소와 행복을 지켜주고 싶어.

작가의 이전글 불완전과 불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