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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영상미에 넘어가도 좋아

-V협곡열차 타본 소감

by 노을

그 영상을 본 것이 두어 해는 된 것 같다. 가을 단풍열차를 광고하는 인스타영상이었다. 영상을 보면 이렇게 된다

- "어 이거 진짜 우리나라 맞아? 웅... 가보고 싶잖아" -


"V협곡열차"를 들어 보셨는가?

실제 협곡은 분천역에서 철암역 사이이지만 V협곡열차는 경북 영주역에서 출발한다. 나는 사람 많은 시기를 피해 가을 단풍을 기다리지 않고 그냥 9월 21일 여행을 냅다 질러버렸다. 뚜벅이가 영주역에서 출발하는 08:30 기차를 안전하게 타려면 영주에서 하룻밤 자는 것이 좋다는 여행선배님들의 가이드에 따라 영주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다음 날 조금 들뜬 기분으로 영주역으로 향했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기적소리가 뿌앙하고 울리는데 소리가 작아 귀엽고 웃겼다. 일요일 아침 영주역에서 협곡열차를 탄 관광객은 나와 태평 그리고 4인 가족이 객차 1에 몸을 실었고 정차하는 간이역마다 5분이 안 되는 정차시간을 주었다. 타마을로 변신한 분천역에서는 20분을 정차하였다.


뭐랄까 이 여행.......

영상 속의 협곡은 가을 단풍과 함께 볼만했는데 내가 본 협곡은 그냥 그랬다 ㅋㅋ. 협곡열차는 울긋불긋한 단풍과 함께 해야 빛나는 여행이다. 그래도 객차 1칸을 통째로 누리는 행복도 주고 1번 객차에서 바깥도 구경할 수 있는 멋진 기회도 준다. 전혀 기대하지 않은 다른 즐거움과 기회를 주어서 이번 여행이 완전 폭망한 것은 아니다.

영상으로 한번 보시라 V협곡 열차를. 100 퍼 장담하는데 동공이 커져요 ㅋㅋㅋ.


영상을 통해서 보는 여행지 그리고 맛집. 내 취향과 다를 때도 많다. 협곡열차도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그 영상에 홀려 타볼 만하다. 꼭 가을에 가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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