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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Sep 27. 2023

고속도로 후진에 공항 가다가  생긴 사건

- 추억이라 웃을 수 있쟈냐  하하~~


2000년대 초중반 중국 출장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가지 일이 생각나서 혼자 실실거리며 웃다가 같이  웃어볼까 하고 몇 자 적어본다.


1. 고속도로 후진 사건

아마도  때는 2006-2007년.

중국.  거대한 나라이다 보니 고속도로도 어마어마하다.  도체 하루 일  달려도 달려도 도로에 내가 탄 차 말고 다른 차를 한 대도 구경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회사 차에는 생산을 담당하는 직원들, 개발부서 이사님과 나.   항주 근처의 사무실에서 출발하여 어디로 멀리멀리 출장을 가고 있었다.


아뿔싸 기사가 길을 잘못 들었네.  이대로 가다간 우린 하루 이상 도착지에 늦게 도착한단다.


그래도 어째 고속도로인 것을 가던 길을 가야지!!!  허나 도착시간을 지키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셨던 그 기사님 후진을 감행, 지나쳐온 갈림길까지 되돌아간단다.  차 안 전체 인원의 절반은 한국인.  다들 상당히 공포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 표정과 함께  캬~~ 악을 내지른다.   이거 뭐지 진짜 이런 일이 일어 날 수 있는 겨  허규규.  난 이제 집으로 못 갈지 몰라 맘속으로 아~~ 십장생을 외쳐대며 나는 인생 최대  위험한 순간을 타지에서 맞이한 것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집 떠나 죽으면 개죽음인 것을.  아몰랑 아몰랑을 수도 없이 외치며 뒤에서 들이받을 것 같은 몹쓸 상상을 미친 듯이 했다.  도로에 차가 없어 그랬나 우린 다행히도 갈림길까지 후진으로 도착.  휴~~ 흐흐흐 ~~ 쓰릴만점이었다.


우리 말고 중국 고속도로에서 후진해 보신 분 찾습니다 ㅎㅎㅎㅎ  있을까요?  왠지 있을 것 같습니다.


2. 공항 가다 다른 택시에 넘겨지다

출장지에서 항주공항까지는 그냥 40분이다.  멀지 않다.  그런데 그 지역 안개가 자주 낀다.  그러면 중국 공안은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고속도로를 막아버린다.  짤 없다.  그날도 나는 새벽 6시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출발할 때 괜찮았는데 고속도로 입구에 오니 공안이 길을 막고 서있다.  아..... 일찍 나오길 정말 잘했쪄 하는 생각이 들었고 기사님이 알아서 산길도 가고 동네 길도 가고 하는 그 구도로로 방향을 틀었다.  


잘 가다가 공항 가까운 곳에서 정체가 시작되었다.  일찍 나온 그 시간 다 까먹고 8시 50분 뱅기 타기에도 이제 빡빡하다.  중국 분이니 말도 안 통하고.  기사님 얼굴도 이미 똥색이다.  둘 다 세뚜로 똥색.  갑자기 기사님이 문을 열고 나가서 옆 택시와 이야기를 하신다.  그러고는 짐칸에서 내 짐을 꺼내 그 택시로 옮기고 나 보고도 그 택시를 타라 하는 것 같았다.  솔직하게 말하면 너무 무서웠다.  말이 통했으면 아저씨가 괜찮다 하시면서 나를 안심시켜 주었을 터 허나 그는 한족이고 나는 니하오/니 망마/워셔한궈런/ 등 등의 요즘 같으면 옆집 개도 구사할 수 있는 비루한 중국어 실력을 가진 자.  그리고 아저씨는 차들 돌려 가셨고 나는 갑툭튀 택시에 몸을 싣고 심히 불안했다.  게다가 이노무 택시기사 계속 누군가와 통하질이다.  아~~ 놔 진정 돌아버릴 것 같은 맘을 누르고 종이에 뱅기 그리고 시간도 표시해서 보여주며 빨리 가야 한다고 재촉해 본다.  그러나 기사님은 너는 시부리렴 난 통화에 집중할게였다.   그때 그 안타까움은 다시 출장 안 가고 싶은 맘이 생기도록 강렬했다.   그래도 그 택시 기사님 덕분에 어찌어찌 공항에 도착했고 안도감에 풀린 두 다리로 주저앉아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택시에 나를 태워 보내신 기사님이 그렇게 야속할 수 없었는데 아마 본인이 그곳 지리를 잘 모르니 주위 지리에 밝은 택시 기사에게 나를 넘긴 것은 그분의 최선이자 현명한 선택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분이 많이 고마웠다.


살다가 별일이 다 있었네요. 하하하 ~~

너무 오래된 살 떨리는 추억 마무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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