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모시는 집의 딸 대부분은 엄마의 일손을 도와 제사 음식과 명절 음식을 해 보았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고지겹도록 만들어서 독립한 뒤로는 명절음식을 나를 위해서도 만들지 않는다. 대신 내 좋아하는 걸로다 시기와 상관없이 만드는 자유로움과 함께 이번 추석도 내 쪼대로 즐기기면서즐겁기보다는 불평등하고 불편했던 명절에 소소함에 소심함 한 스푼 더해진복수를 날린다.
인스타에서 순식간에 휘리릭 하더니 유사 파운드케익이 나온다. 우와 신박 그 자체.
나도 나도 해보자~~
바나나 3, 달걀 2, 아몬드가루 3 밥숟갈, 조각견과류, 계피가루+갑자기 당근 케익이 먹고 싶어 다진 당근 추가.
생각보다 반죽이 묽은데.. 잠시 고민하다 처음이니 어떻게 나오는지 보려고 그대로 사용.
에프 180도에 25분. 오호~~~~ 이 먹음직스러운 자태!!
윗부분과 달리 촉촉은커녕 축축이다. 그런데 바나나 때문에 향도 좋고 단맛이 엄청나며 견과류 씹히는 맛도 엄지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