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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Sep 24. 2023

추석 추억놀이

- 송편을 집에서 만들었다 ~~

아마 중학생 때까지는 추석이면 집에서 송편을 만들었던 것 같다.  그땐 모든 음식을 집에서 만들어 먹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송편도 사 먹고 대부분의 음식을 사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기억도 못하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추석 전에 식구들이 모여 앉아 송편을 빚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존재하지 않던 햄버거, 피자가 등장했고 이것저것 사 먹는 것에 대부분의 우리는 환호으며 맛있는 백반집도 차고 넘치게  많아서 행복했었다.  그리고 우리는 참 좋은 시절을 코로나를 기점으로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고 이제 많이 변한 식문화와 함께 내 사랑 백반집이 귀해진 세상에 살게 되었다.


코로나를 겪는 과정에서 나에게 중요한 백반집이 거의 다 사라졌다는 사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ㅠㅠ 그리되었다.  손 많이 가는 한식을 그 가격에 팔아서는 누구라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백번 이해하지만 채식위주의 식생활자에게 백반집은 고향과 같은 것이다.  하여 정말 너무나 아쉽고 일상에서 중요한 기둥하나가 사라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떡집은 건재하니 그나마 다행인가 ㅋㅋ.


엄마와 함께 만들 땐 송편소에 팥이랑 콩을 넣었던 것 같다.  나는 꿀떡을 좋아하니 내가 만든 송편은 깨와 꿀이 주가 되는 송편소를 넣었다.  100% 현미쌀가루이다 보니 약간 쓴맛도 나고 방앗간 송편의 쫀득함은 거의 없지만 오늘의 목표는 추석맞이 송편도 만들고 냉장고 식재료 소진이었으니 

암튼 성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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