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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Sep 22. 2023

밑져야 본전 정신 - 맨땅에 헤딩인가요!!

- 오래 했다고 스스로 칭했다 "무역장인"이라고!!

2000년대  잠시, 아주 잠시,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약직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그 회사는 오랫동안 필터를 연구해 왔지만 긴 세월 연구비용만 많이 쓰고 돈을 벌지 못해 그룹 차원에서 극단의 조치를 받은 부서였고 나는 숨이 깔닥거리는  부서의 해외영업부 뒤치다꺼리 요원으로 투입되었습니다. - 2년 줄게 돈 벌어와 아니면 이제 R&D며 관련부서 모두 없어진다이~~~~


나를 파트너로 뽑아준 직원은 명문대 출신의 전도유망한 직원으로 생명이 다해가는 부서로 자진해서 옮겨왔다고 했습니다. 그래 멋지다 .  네가 멋있으니  같이 한참 누나뻘의 직원을 뽑았지. 고맙다 대리  최선을  해서 그대를 보필할게. 


부서는 무엇을 하든 성과가 나와야 했고 매일 같이 어마 어마한 회의를,  "와우"라는 외침이 매일 터져 나오는 날들의 연속이었니다.  회의만 하는 부서 아시죠 ㅋㅋㅋ.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 날 회사에서 나의 사수와 나에게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수(물) 처리 관련 전시회에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부스 없이 그냥 전시회 구경만 하고 와라. 시간 들여 돈 들여 나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어디 꼽사리라도 껴서 우리 제품을 전시해 보자는 불가능해 보이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소문 끝에 그 전시회에 가는 한국 업체들전시회 참가를 도와주는  회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참가하는 회사의 명단을 확보해서 첨부터 끝까지 전화해서 이러저러하니 딱 B4 사이즈 만한 공간 하나만 빌려 주시면 이 은혜 잊지 않겠다고.  거의 그 명부의 끝자락에서 저희에게 B4 사이즈 테이블 하나 허용하시겠다어떤 회사를 만남.  그래서 사이즈별 필터를 들고 싱가포르로 갔고 그 전시회에서 인도에서 수(물) 처리용 필터를 찾는 회사와 거래가 이루어져 필터 판매가 이루어졌는데   생각해도 신박한 순간이었다.


내가 늘 생각하는 것은

"밑져야 본전"이니 뭐든 시도해 본다

"물어보는 것이, 부탁하는 것이 부끄러운가?"  아니요.

잠시 상대의 귀중한 시간과 자산을 정성을 다해 좀 빌립니다. 마음에 무엇인가가 세워지면 작, 조용히 시작해 버리죠.


안타깝게도 정말  부서는 2년 만에 공중분해를 당했고 나 인도로 수출하는 내용을 남아있는 누군가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퇴사를 했습니다. 서울 와서 처음 취직한 회사. 38 적지도 않은 나이. 일반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자리를 가느냐 끝이 이미 보이는 계약직을 가느냐 고민할  저의 인생 멘토 엄마가  주신 말씀 - "음.... 대기업이 어떤지 가서 구경이라도 해라 나쁠  없을 없잖아." 엄마의 조언이 정말 옳았습니다. 계약직이긴 하였으나  또한 에게 중요한 경험 제공했고 때로는 윤기 나는 스펙 되 습니다.  대기업에서 계약직도 아무나 안 뽑는다는 사람들의 후한 평가로 나는 내 능력 이상으로 평가받는 사람이 되었다지요. 


할까 말까 망설이며 선택의 귀로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망설이지만 말고 덤벼라" 그리고 그것에서 맛볼 것이 달콤함이든 쓴맛이든 모두 당신 자양분이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네요. 망설이기만 하기에는 인생은  짧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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