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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Dec 07. 2023

2023년 결산 초고

- 책은  덜 읽었지만 글을 엄청 읽었쟈나~~

한 해가 저물고 있고 2023년의 시간 바쁘게만 흐르던 전과 달리 바쁘게도 또 천천히도 흘렀다.   출근을 하지 않아 아침 시간여유로웠고 출근하면 텅 비어 있던 집에 내가 진짜 주인 행세를 하는 시간, 잠시 낮잠도 잘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창밖을 내다보는 순간들은 천천히 흘러갔고 벌여둔 일을 마무리하는 시간은 또 세차 빠르게 흘렀다.  


기억할 만한 굵직굵직한 일들도 있었지만 그 나머지 부분의 시간은 무엇하고 지냈지?  여러 질문 중에 "책은 좀 읽었나?"가 있더라.  열심히 책을 사고 도서관을 들락거렸으니 못해도 평균 한 달에 한 권은 읽지 않았을까 싶은데 시간이 많아졌으니  이것보다는 더 읽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니야 생각보다 많이 읽었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자투리 시간에 브런치로 와서 주로 구독하는 작가님들 글을 보았고 아침에 눈뜨고 수영을 가지 않겠다고 작정하는 날이면 이미 잠은 깨버렸으니 쉽게 접근 가능한 전화기를 들고 브런치 글을 읽다.  그렇게 읽은 글이 얼마나 많은가. 대부분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 날것에 가까운 글들은  울퉁불퉁해서 더 재미있었고 수많은 이들의 인생이 녹아 있고 다양한 관점과 세계관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매일 나를 끌어당겼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출간될 가능성이 많은   멋진 글을 미리 많이 읽어둔 것이다.


결론은~~

브런치덕에 인쇄물로 된 책이 아니어도 나는 매일 누군가의 글을 만나 설레기도,  울컥해서 눈물 또르르 하기도 하고 어떤 이의 글은 나의 묵묵한 응원과 위로를 받아갔다.  그러니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는 섭섭한 생각은 이제 접어도 되겠구나 한다.


브런치,  혼자 놀기 참 좋은 곳이다.

오늘도 마음을 담아 열심히 쓰시는 브런치 작가님들이 많아서 마음은 온기로 가득 찬 채로 늘 호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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