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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Feb 03. 2024

필리핀 보홀이다 4

- 자연이 너무 성스러울 때

1월 26일 보홀에서 가장 멋진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에 투어를 신청해서 갔는데 오전에 비가 온 날이라 구름층이 두꺼워서 인생노을을 영접하지 못했다.  대신 투어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반딧불이는 비 온 뒤가 훨씬 더 선명하게 보다고 했다.  노을은 뺏겼지만 하나를 가져가면 다른 하나를 꼭 챙겨주는 우주의 기운이 균형을 유지하는 덕에 더 선명한 반딧불이를 선물 받았다.  그래  오늘도 참 균형 잡힌 하루다이!!!

Bohol Island UNESOGlobal GeoPark에서 맹그로브 숲의 반딧불이.  배를 타고 들어가서 보아야 하고 반딧불이가 있는 곳에 가까이 가면 배의 모든 빛과 엔진을 끄고 반딧불이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사진의 어둠 속 하얀 점들이 반딧불이의 영롱한 빛이다.


로브 나무는 염분이 있는 곳에서 자란다는 것을 알고만 있다가 실제로  바닷물이 있는 곳에 형성된 거대한 숲을 보았다.  그 수많은 나무 중에 오직 네 그루에서만 반딧불이가 서식한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고 그 서식지에서 살고 있는 반딧불이를  본다는 것은 왠지 성스러운 느낌이었다.  동영상을 올릴 수 없어 캡처한 사진만 올리는 것이 아~~~ 안습.  한국에서도 거의 다 사라지고 없어서 진짜 보여드리고 싶은데 브런치에 동영상을 올리려고 전화기의 사진첩에 들어가면 동영상은 뜨지 않고 사진만 보이네염 ㅠㅠ.  브런치에 동영상 올리는 방법을 검색해 보았으나 진짜 없나? 있는데 못찾는겨?  이것을 모르는 노을이는 결국 컴터꽝인가?  ㅠㅠ입니다.


반닷불이가 반짝일 때 느껴지는 반짝임 전등이 깜박거리는 그것과는 달리 우리에게 들리지 않는 어떤 신비한 음악소리에 맞추어 "보잉뷰잉"하면서 빛을 발하며 빛이 춤을 추는 느낌이다. 짙은 회색 어둠 속에서 물속에 있는 맹그로브 나무숲과 딧불이가 점지한 영험한 맹그로브 나무에서만 산다는 반딧불이를 보는 것은 참으로 황홀했고 아름다웠다.  그래서  설레발친다 "지금 집에 가도 여한이 없다"라고.


어둠 속에서 가이드가 긴 시간은 아니지만 반딧불이를 실컷 보라고 했다.  살포시 반짝이는 그 움직임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다.  뭘까... 뭘까.... 아웅다웅거리지 마......  종종거리지 마..... 이래저래 재지 마....... 용기 내서 더 늦기 전에 너의 마음을 전해...라고 했나....... 


진지한 척하지 마 넌 그런"" 아녀.  걍 반딧불이와 공기의 화학적 반응일 뿐이여!!!  성스럽다는 생각이 들자 고해성사라도 하고 싶었나 ㅋㅋㅋ.


근데요 진짜 그 어둠 속에서 보잉부잉 하는 빛을 본 경험은 자랑질을 매우 부추기네요 ㅋㅋㅋ.


보홀에서 실패의 범주에 드는 노을 사진 한 장

26일 날 이러면 안되는 노을.  겁나 멋지다는 소문듣고 내가 돈내고      널 보러 왔는뎅 너 이러기 있기 없기 ㅋㅋ.


2024.4.14 브런치에 동영상 올리는 것을 알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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