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을 Mar 31. 2024

시간 많다고 다 할 수는 없다

빠른 포기와 정리

백수 또는 몸담고 있는 조직이 없는 가 신경 써야 할 것


혹여 외톨이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자리하고 있는지 누군가 만나자거나 여행을 가자고 하면 많이 생각하지 않고 하겠다 한다.  그리고 나의 개인적인 일정인 운동이나 취미생활도 지속적으로 한다.  최근의 일정을 보면 화목에 거의 모든 일이 몰려있다.  새벽수영 (주 1회 수구 포함), PT, 배드민턴 그리고 매주 목요일에는 저녁 7시에 프리다이빙 일정까지 생겼다.  하루 네 가지 운동은 미친 짓이기도 하고 내 체력으로 절대 감당 안 되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이다.


우선 팔꿈치 통증을 불러일으킨 배드민턴을 2월부터 정 중단했다.  통증은 쉬면 나아진다는 것은 분명한데 이 운동 우선순위에서 뒤로 보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나는 그냥 편하게 가서 배드민턴을 치고 싶었으 레슨도 받아야 하고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았다.  뭔가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은 즐겁지 않다는 것이니 어쩔 것인가 계속 고민하다 이 운동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볼까 말까 주저하지 않았고 해 보니 아닌 것을 알았으니 되었다.  


다음은 수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아침 7시에 시작하는 수영을 하려면 6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귀찮아진지 꽤 되었다.  3월에 마음을 다잡고 가야지 했지만 3월 출석은 주 1회였다.  주 1회가 된 것에도 이유는 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PT를 성실하게 하고 또 가장 하고 싶고 즐겁기도 한 다이빙도 하려니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아침부터 수영을 하고 나면 아무래도 체력이 소진되고 그다음 활동까지 체력 회복이 안되나 다.  그래서 당분간은 몇 가지 연습을 하고 싶은 다이빙에 주력해 보려고 4월 수영 등록을 하지 않았다.  대신 월회원이 되면 1인 입장을 시켜준다는 프리다이빙풀에 등록했다.  


하메와 약속한 "서울구경"도 최소 주 1회는 하고 싶다.  3월 둘째 주부터 서울 구경이 시작되었고 너무 더워지기 전까지 서울구경을 열심히 해보려 한다.  몇 번 안 했지만 서울은 조선시대, 한국의 근대와 현대의 역사를 품은 곳으로 구경하고 돌아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이것 또한 체력을 요하는 일이다.  매주 수요일이나 금요일 주 1회로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4월에는 월화목금  오전 10:~11:30  온라인 수어 수업도 있고 5월부터는 화목 출석 수업이다.  마냥 놀기만 하는 것은 대체로 소비적인 느낌이 들어 전체적인 균형을 위해 생산적인 활동도 하나 추가했다.  이제부터 모든 일정은 수어수업의 유무에 따라 정해진다.  

 

좋아하는 취미가 대체로 운동과 외부 활동이다.  이런 내가 좀 웃기긴 하는데 내 성향이니 인정.  독서나 음악을 듣는 동적활동은 잘 안된다.  나는 몸으로 하는 활동이 즐거운 사람이구나 흐흐 ^.^.


이렇게 정리해 본 이유는 지난 두 주를 무리하게 보내고 금요일부터 감기로 또 끙끙거렸기 때문이다.  나는 시간이 많으니 많은 것을 하려고 했다.  착각이다.  시간 많다고 이것저것 많이 할 것이 아니라 몸의 상태를 잘 살피고 지치기 전에 충분히 잘 쉬어주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내가 생각보다 욕심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 나이가 그리고 내 체력이 뭔가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면서 마음이 조급 해진듯하다.  어쩌누 우주의 순리대로 가고 있는데.  내가 할 일나를 알고 인정하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지하철 단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