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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Apr 19. 2024

짧은 단상 4

- 내가 모르는 남의 사정

치과 가는 날이다.

참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그래도 가야 한다.  가기 싫으니 꼼지락거리며 최소한의 준비만 한다.  수하고 양치 꼼꼼하게 하고.


아는 아이가 치과에 다니고 있다.  오늘 치과 간다고 하니  친구가 그 아이의 직업상의 고충이 환자들의 입냄새와 머리에서 나는 냄새라고 했다고 말해주었다.  몇 년을 했으니 적응될만하지 안느냐고 했더니 사람마다 다른 냄새에 적응이 어렵다 했단다.  그래서  나는 어제저녁 수영장에서 늦은 시간 머리를 감아서  안 감으려고 했으나 그 이야기를 듣고는 그냥 갈 수 없었다.  평소에는 비누로 머리를 감지만 오늘은 기꺼이 향이 좋은 샴푸로 머리를 감고 치과를 다녀왔다.  


다들 이런 애로사항이 있지만 그냥 말하지 않고 살뿐이다.  알게 되면 이렇게 헤아릴 수 있다.  오늘 그 치과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님이 나 때문에 힘들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 내머리에서는 수수꽃다리 향이 났으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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