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밀 음료를 여러 곳에 사용해 왔다. 문득 이 음료가 생각보다 달다는 생각이 들면서 요즘 부쩍 풍만해지고 있는 허리둘레의 원인을 오트밀 음료에 다 뒤집어 씌웠다 우리 이제 헤어질까.. ㅋㅋ. 몇 년 전 자주 사용하던 두유기계를 다시 꺼내 맑은 콩물을 만들어 마시니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안 했지 했다. 채식 블로거 정고메님이 자주 콩죽을 끓여 먹어 나도 가끔해 먹곤 했는데 콩 삶아 갈고 하는 것이 귀찮아 콩죽 안 해 먹은 지 꽤 되었다. 쌀을 미리 불려두었다가 두유에 넣어 끓이면 조금 쉽겠다 싶어 그리 해보았다. 대두, 서리태, 그리고 견과류를 아주 조금 넣고 콩물을 만들고 쌀을 넣고 불 앞을 왔다 갔다 하며 저어주기를 한 20분 하니 죽이 다 되었다.
소금만 넣어도 이렇게 맛이 있다니 싶어 콩죽을 보며 싱글벙글이다. 어제저녁에 만들어 두었더니 밤새 밥알이 콩국을 다 빨아들여 내가 생각한 콩죽이 되었다. 몇 알의 아몬드도 제 몫을 한 모양이다. 고소함의 극치를 맛본 느낌이다.
또 조금의 정성이 필요한 샐러드를 해 먹었다.
당근과 비트는 찌고 토마토와 셀러리를 더하고 올리브유와 후추만 조금 뿌렸다. 비트가 당근색을 더 곱게 만들어 준다. 갈아서 먹는 것을 추천하는 이들도 많지만 꼭꼭 씹으며 비트의 흙냄새도 느끼고 셀러리의 향도 느끼면서 먹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