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래 틈에 낀 세대. 하지만 누구보다 그 적당한 틈이 필요한 세대
요즘 간간히 리더 교육이나 링크드인에서의 글에서 등장하는 위로의 대상이 있다. 바로 “40대 팀장”이다.
MZ 세대의 젊은 마인드를 잘 이해해야 한다. 라는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꼰대 임원들은 힘들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 누구보다 훌륭한 “임원 대우” 를 누린다.
그 사이의 40대 팀장은 그 누구의 위로도, 그 누구의 칭찬도, 그 누구의 주목도 받기 어려운 채로 상무님의 지시를 빠르게 이행하고, 구성원들의 오픈된 마인드와 행태를 존중하며 그 사이의 간극을 모두 흡수해야 한다. 업무도… 그리고 감정도….
회사에서 팀장들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에서 강사분들이 말씀하셨다. 요새 팀장들은 틈장이라고 많이들 불립니다.
임원과 구성원 사이의 틈에 끼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들…. 지금 느끼는 감정들이 여러분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40대 팀장님들 모두다 느끼는 마음입니다. 괜찮습니다.
그래. 나는 틈장이다.
회사를 둘러보면, 상무님의 이른 출근에 함께 이른 출근을 하고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도 팀장이고, 윗분들의 지속되는 자료 수정에 퇴근 이후도 군소리 않고 앉아있는 사람도 팀장이다. 갑자기 떨어지는 업무에 대해서 구성원들이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하고 절대 꼭 “미리” 말을 해줘야 한다. 아니면 듣는 대답은 꼭 이렇다 ”제가요?“
회사에서의 리더쉽 교육에서는 “괴롭힘 방지법“에 대한 규율을 설명해준다. 구성원은은 팀장을 신고할 수 있다. 하지만 팀장은 구성원도 임원도 신고할 수 없다 ^^;;; (팀장이 구성원은 신고할 수 없는 것은 그렇게 규정되어 있고, 팀장이 임원을 신고하는 경우는…. 대부분 그다음 회사생활을 포기하는 일이다.^^;;)
“문화”라는 것은 내가 “익숙한” 것에 기반한다.
남성들의 문화에서는 “남성들의 리더쉽“을 여성들의 문화에서는 ”여성들의 리더쉽“을 보여줘야 한다.
남성 여성을 가르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익숙한 언어로 소통해야지만 그 리더쉽은 흡수되고 받아드려진다.
남성들이 둔감하다 했는가? 아니 권력의 이동과 그 세기에 대해서의 민감도는 그 누구보다 빠르다.
남성들의 문화에서 리더가 갖춰야할 조건 1순위는 바로 “상사의 신뢰”이다.
팀장은 무조건 상사의 신뢰와 인정을 받아야 한다. 설사 받지 못하더라도 팀원들에게 “받는 척이라도 완벽히 해야한다”
만약 내가 상사의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느낌이 감지되면 그들은 묘하게 나를 따르지 않는다. 상사가 따르는 또 다른 힘의 이동의 방향에 귀기울이고 그쪽 방향을 향해 조금씩 움직인다.
남성 리더들의 배울 점은, 실은 리더쉽에 대해 매우 정확하게 나에게 코칭해준다는 점이다.
나의 공감형 리더쉽에 대해서 나의 이전 보스는 내게 이런 조언을 했다.
절대 팀원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라. 설사 내 집무실에서 나에게 심하게 깨졌더라도 너는 이 방을 나가는 순간 나에게 칭찬 받았고 인정 받았다 말을 해야한다. 그게 바로 팀원들이 너를 따르게 하는 1순위 해야할 일이다.
또다른 보스는 내게 이러한 조언을 했다.
팀에 너의 석세서가 누구인가? 나는 석세서가 꼭 한명이어야 하는지 꼭 지정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나는 구성원 각자의 장점을 다 발견해서 그 장점들을 각각 살려주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분은 꼭 석세서를 1명 만들어라 라고 했다. 너에게 강한 로얄티를 갖을 수 있는, 그리고 네가 가진 베네핏을 그 한명에게 몰아주고 그 로얄티를 더 굳건하게 해야한다고…..
아 이것이 남성들의 문화에서 나의 리더쉽을 공고히 하게 하는 것인가 그리고 넘보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 팀은 우리 회사에서 새로운 일을 셋팅해야하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우리끼리는 한 방향을 바라보고 으쌰으쌰하는 편이다.
서로가 도와주고, 우선 우리의 일을 상무님 포함 주변 다른 부서에서 필요로 한 일로 인정 받을 수 있게 하는 일이 우선이였기 때문에 서로 모자란 부분은 보충해주고 도와주고 서로 매우 잘 지낸다.
하지만, 아무래도 b2b 회사의 새로운 일은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고 게다가 개인이 잘해서 성과와 연결 짓기는 더욱 힘들다.
그래서 성취감을 느끼기도 그리고 그에 대한 포상을 하기도 쉽지가 않다.
간혹 그래서 구성원들이 지쳐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그때 나의 보스는 이렇게 조언했다.
작더라도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꼭 너네들끼리 작게라도 축하하는 행위를 해라. 대부분은 그게 회식이다. 그래서 예전에 책 한권을 떼면 떡 해먹고 하는 책걸이를 하는게 그 이유이다.
작게나마 우리끼리의 맺음에 대한 격려와 축하…. 실은 나는 술자리를 썩 좋아하지 않고 분명 요즘 구성원들은 팀장과 하는 술자리를 싫어할거야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러한 성취감을 함께 나누는 술자리는 꽤 필요한 것 같았다.
여기서는 여러 모로 팀장에 대한 “권위”가 필요한 것 같았다.
그럴려면 적당한 “틈” 바로 “거리”가 필요했다.
팀원들과 매일 같이 하던 점심식사를 정리했다. 일주일에 딱 한번 같이 식사하는 날을 정했다.
팀원들도 점심시간에 내 욕도 하고 싶을텐데 그 소중한 점심시간을 계속 팀장과 함께 보내는 것은 별로일 거다.
그리고 실은 그것뿐 아니라 나 또한 점심시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 나의 틈을 속마음을 팀원들에게 들키게 될 확률이 매우 컸다.
그러느니… 적당한 거리가 필요했다.
처음에는 좀 외로웠다. 예전 회사에서 친구같이 지냈던 그 분위기에 비하면 약간 왕따 같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이 회사에서 배웠다. 꼭 말로 표현하는 것만이 위로를 하고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때로는 묻어두고 한번더 말하면서 내 마음속 깊이 한번더 꽂히는 강조되는 것을 없앨 수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달았다.
뭐 회사에 친구 사귀러 온 것은 아니니까…
칭찬는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칭찬을 어디까지 얼마나 해줘야 하느냐 도 실은 고민이었다.
처음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팀장이 되니 나를 칭찬해주는 사람은 없다. 그냥 40대가 되니 칭찬을 들어본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더 인정욕구가 생기는 걸까? 내가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말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스스로 셀프칭찬을 하면서 스스로의 마음속에 새긴다.. 그렇게 구성원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면 흔한 말로 “라떼는 …. 하고 말하는 꼰대가 된다”
팀원들을 칭찬하는 연습을 했다. (미안… 하지만 진심으로 칭찬하고 싶은 걸 한거고 그게 상대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습이라 표현한거다)
팀원들도 칭찬을 하니 신나게 본인이 잘한 일을 이야기했다. 맞장구도 쳐주고 계속 들어주는데 본인의 잘한 점에 대해 끝도 없이 나온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들어야 하지? ‘ 한편으로는 그대로 내가 도와준게 있는데, 내가 방향잡아주고 이 일을 시작하게 해줬는데 나한테 고맙다는 이야기는 하나도 안하네 ㅎㅎㅎ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우습나?이렇게 계속 들어주기만 하면 만만한 팀장으로 보이는거 아니야? 이런 생각까지도 솔직히 들었다.
하지만 듣는 사람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칭찬해주고 맞장구 쳐주고…. 하는 것이 맞는거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칭찬은 과하게 시간을 투여하자.
그 충분하고 과한 칭찬의 시간이 구성원이 팀장을 따르고 싶은 마음을 더 강하게 하는 것 같았다.
그건 실은 아이한테도, 남편한테도 마찬가지이다.
충분히 들어주자. 과하게 들어주자. 그리고 과하게 칭찬하자. 충분히
(하지만 말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칭찬을 과하게 그리고 오랜 시간 받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공감의 리더쉽 여성의 리더쉽은 여기서 통하지 않았다.
공감해준다면서 말이 긴 건 듣기 싫고, 그리고 그들을 이해하고 동조해주는 멘트들은 줏대 없는 리더의 모습으로 비추어 졌다.
앞으로 여성의 리더쉽도 필요하다고 많이들 말을 한다.
지금까지 나의 경험으로는…절대적으로 필요한 리더쉽은 없다.
내가 들어가는 그 구성원들의 분위기에 그 공간의 기류를 빠르게 파악하고, 그 기류에 맞는 방식의 리더쉽을 빠르게 탑재해서 그들의 문화와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리더쉽이다.
참 어렵지…. 상무님들은 상무님 나름대로 어렵겠지만, 그래도 팀장들이 잘 받쳐주지 않습니까?
그래서 요즘 팀장을 스스로 내려놓는다고 하더라.
이도저도 아닌 그 자리…. 틈에 낀 그 자리 그 자리가 바로 지금의 내 자리 팀장. 아니 틈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