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콩쥐?! 콩쥐는 "야망가"였다.
콩쥐 팥쥐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군나 다 아는 전래동화
콩쥐 팥쥐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싶었을까?
콩쥐는 대감집 고명딸이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팥쥐와 팥쥐엄마가 집에 들어왔고, 콩쥐는 메인에서 서브로 밀려나 버렸다.
팥쥐 엄마도 콩쥐가 반짝반짝 빛난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그 반짝반짝 빛남에 팥쥐가 가려질까봐 콩쥐를 부엌으로 내몬다.
콩쥐의 일은 베짜기, 집안 청소 등이 있었지만 동화에 등장하는 메인 역할은 바로 "깨진 독에 물붓기"이다.
성실한 콩쥐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팥쥐엄마에게 인정 받고 싶었던 콩쥐는 열심히 독에 물을 길어 나른다.
독은 깨져있다. 콩쥐의 인품과 능력이 훌륭하다는 것을 아는 쥐와 두꺼비친구들은 물신양명으로 콩쥐를 돕는다. 깨진 독을 몸으로 막아 그 물이 독에 차오르기를 간절히 바라며...
독에 물이 찼다. 콩쥐는 팥쥐엄마에게 뛰어갔다
"어머니, 독에 물이 찼어요. 제가 열심히 해서 다 채웠어요"
그런데 팥쥐엄마는 독이 있는 부엌에 따라나와 주지도 않는다. 애초에, 팥쥐엄마는 독에 물이 차는 거 따위는 관심이 없었다.
깨진 독은 '미션'이 아니라 '감옥'이었다.
콩쥐가 물을 다 채우면 "해냈다!"고 칭찬받을 줄 알았지만, 실은 팥쥐엄마에게 깨진 독은 콩쥐의 능력을 시험하는 도구가 아니였다. 그것은 콩쥐가 딴 생각(파티에 가고싶다. 다시 고명딸로 예쁘게 살고 싶다 등)을 못 하게 발을 묶어두는 수단이었던 것이다.
팥쥐 엄마는 "너는 그냥 여기서 힘 빼고 시간이나 죽이고 있어. 너무 잘하지도 말고, 사고도 치지 말고, 그냥 거기 없는 사람처럼 묵묵히 할 일만 해."
그녀는 콩쥐가 너무 유능하면 오히려 곤란했던 것이다.
만약 콩쥐가 진짜로 독을 다 채워버리면?
팥쥐 엄마 입장에서는 골치 아파진다. 왜? 약속대로 파티에 보내줘야 하니까...
그래서 애초에 절대 채울 수 없는 깨진 독'을 준 것이다.
가끔 회사에서도 아주 보수적인 회사일 경우, 회사의 전략 방향에 따라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원이 합류를 하게 되면 오픈마인드로 받아드리고 시너지를 내려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수적이고 본인 자리를 지키고 싶은 분의 속내는 "그 친구가 적당히 고생하면서 내 방패막이(그림자)나 되어주면 좋겠는데, 왜 굳이 저걸 다 채우겠다고 밤새고 난리지? 부담스럽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은 이 이야기를 내게 해준 분은 너무나도 태도도 능력도 프로페셔널한 회사 선배였다. 그 분은 화려한 경력과 함께 우리 회사에 합류했다. 그리고 몇 년 후가 된 오늘. 지금. 퇴사를 결심했다.
그 분은 독을 채우려 발버둥을 치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다고 했다. 뒤를 돌아보니 본인과 같이 깨진 독에 물을 채우려는 콩쥐가 너무 많았다고 한다.
모두가 "내가 노력하면 언젠가 저 독이 차겠지" 라는 착각 속에 자신의 젊음과 열정을 줄줄 새는 독에 붓고 있었던 거다. 아마 수많은 이직하신 이부장, 최과장, 박차장이겠지.... 아 심지어 김상무도 있었다.
그들은 깨달았다.
기존 이회사의 기득권들은 심지어 우리를 뽑은 사람들조차도 애초에 이 독이 채워지길 기대하지 않았다는 것을.
물이 찼는지 검사하러 올 생각조차 없었다는 것을.
그들은 그저 내가 '적당히' 바쁘고, '적당히' 소모되면서,
자신들의 화려한 파티에 방해가 되지 않는 '그림자' 그 자리에 묶여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나는,
내 영혼을 갈아 그 독의 깨진 틈을 막고 있었구나.
채워지지 않는 건 내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채울 필요가 없는 독이었기 때문인데.
하나 더 울림이 있는 것은 실은 콩쥐는 "독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였다. 콩쥐는 "파티에 가고 싶었다." 우리는 그 파티에 가고 싶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열심히 독을 채우고 있던 것이었다.
그 옛날 전래동화의 콩쥐는 "원님" 덕에 그 독을 깨고 나올 수 있었다.
나의 멋진 선배는 그 독을 스스로 깨고 나왔다.
독이 채워지지 않았던 것은 콩쥐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애초에 그 독을 채울 필요가 없어서니까.
"콩쥐는 물만 긷지 않았어요 콩쥐는 베를 짤 수 있는 능력이있었고 그 누구보다 그 베로 아름다운 옷을 지을 수 있었어요. 심지어 콩쥐는 다양한 집안일로 다무진 몸매가 되었지요. 콩쥐는 이제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그 능력으로 멋진 옷을 지어 밖으로 나갑니다. 그 누구보다 반짝반짝 빛나서 다들 눈이 부셔서 쳐다볼 수가 없어요
콩쥐가 있는 곳은 파티장이 됩니다. 콩쥐가 누군가에 의해 파티장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콩쥐의 빛남 그 자체가 그 자리를 파티장으로 만들고 콩쥐는 주인공이 됩니다. "
나는 스스로 독을 깨고 나가 시즌 2를 준비하는 선배님께 위와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그 분의 그리고 우리의 시즌2는 그 무엇보다 찬란하고 화려할테니
시즌2를 맞이하려면 우리는 깨진 독을 깨고 박차고 나와야 한다 그것이 전제 되어야만 찬란하고 화려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