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이야기 - 11 (1) 바오밥 마을 가는 길
마다가스카르 일상과 여행 사이
그림과 이야기
11 (1)
바오밥 마을 가는 길
바오밥 마을로 간다!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차로 편도 1박 2일이 필요한 먼 길이다.
마다가스카르에 오기 전, 아는 것이 거의 없던 때에는 마다가스카르에 바오밥 나무가 있다길래 전국의 가로수가 바오밥나무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섬의 서쪽, 모잠비크 해협과 가까운 지역에만 바오밥 나무가 자란다. 그래서 섬의 중심에 사는 안타타나리보 아이들에게 바오밥나무를 아냐고 물어보면 그게 뭐냐는 반응이다.
이른 아침 출발해 차에서 기절하듯 잠들고 몇 시간이 지나면 식당에 들러 아침을 먹는다.
다들 차에서 좀 잤을까. 조금은 피곤한 얼굴로 아침식사를 하는 팀원들의 모습.
나는 입맛이 없어 식사를 금방 마치고 tv에서 나오는 더빙된 인도 드라마를 봤다.
다시 차에 타고, 이제야 잠이 좀 깨서 가는 길 창 밖을 구경했다.
보이는 건 매번 넓은 들판이지만, 소를 보기도, 줄줄이 소세지 트럭을 보기도, 갑자기 멋진 돌산을 보기도, 나무가 예쁜 길을 보기도 한다. 그리고 매번 따라오는 멋지고 시원한 하늘. 차의 창문이 지저분해서 아쉽긴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째 길을 가다 보면 뚤리아라Toliara라는 도시에 도착한다.
견종 중에 코통 드 뚤리아라coton de tuléar의 출생지가 이 곳이라고 한다.
내가 지내던 안타나나리보보다 태양이 뜨거웠다. 선글라스를 안 가져가 제대로 눈을 뜨고 다니기가 어려웠다.
Toliara를 지나 달리던 차 밖으로 도시의 모습이 사라질 즈음, 운전하던 스탭이 창문을 내려 길 가던 사람에게 말을 건다.
“안자베투릉구 가려는데 이 길이 맞나요?”
매년 가는 길이지만, 오랜만이라 잠시 헷갈렸다고.
그렇게 직선으로 놓아진 포장도로에서 90도 꺾어 비포장도로, 아니 중간중간 풀이 벗어져 흙이 보이는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도착한 바오밥 마을. 이틀을 달렸지만 해가 지고 저녁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팀원들과 짐을 풀고 저녁을 먹고 잠들었다.
안녕 바오밥 마을 (2)에서 이어집니다.
그림 모아두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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