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선택한 것과 선택된 것)

서랍열기 1

by 에밀리아

이웃 작가님의 글을 읽다가 갑자기 예전에 써둔 글이 생각났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확신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애착이 훨씬 더 크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럼 애착이 클수록 관계 또한 오래 남을까?


누군가는 자신이 선택한 배우자나 직업 등에 대한 애착이 훨씬 크다고 이야기한다.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경험으로 보면 애착의 크기와 관계없이 결국 남는 건, 아니 끝까지 끌고 갈 수밖에 없는 건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 그런 관계들이다. 운명적 관계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이런 운명적 관계들을 끊어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이상한 동경심과 더불어 동정심 또는 비판의 시선을 돌리게 된다.

한동안 매체를 통해 심심치 않게 쏟아져 나왔던 연예인들의 안타까운 가족사를 보며 때론 놀라고 때론 비난하기도 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사람에 따라 필요 이상의 적극적인 해명을 하기도 하고 또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무시해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보면 적극적인 해명이 더 지혜로운 대처방법처럼 보였다. 하지만 제3자의 눈에 지혜로워 보이는 '적극적인 해명'조차, 당사자에게는 또 한 번의 고통을 마주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안다. 그래서 난 이 방법이 더 낫다고 말할 수도 없다.

더불어 모든 관계의 문제들은 어려운 만큼 단순하지 않다. 무엇이든 한 번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였다고 해서 그 결심이 계속적으로 아무 문제 없이 받아들여지는 건 아니다. 살아가는 내내 이런 결심과 내 다른 의지들을 조화롭게 끌고 가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말 꾸준하고 어려운 노력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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