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Bahasa Indonesia

by Hee언니

영어를 못해 인도네시아로 갔다.

현지 적응을 위해 가장 필요한, 가장 시급한 언어를 배워야 한다.

'bahasa indonesia' 인도네시아어를 가리키는 말이다.








동영상 강의와 함께 인도네시아 현지 선생님한테 과외를 받았다. 인력 비용이 싼 나라인걸 감안하더라도 생각보다 싼 과외비에 놀랐다. 1대 1, 1시간에 1만 원 정도.


생각보다 어법이 단순한 인도네시아어에 또 한 번 놀랐다.

영어보다 쉬운 외국어. 어순은 영어와 같다. 주어, 서술어, 목적어 순서이다.

단순하다. 몇 개의 단어만으로 모든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긴 문장을 요구하지 않는다. 생략, 생략, 생략이 많아서 요리조리 단어를 조합하면 얼추 말이 통하기도 한다.


Saya sunhee. 나는 선희야.
Saya suda makan. 나는 밥을 먹었다.



질문을 할 때는 물음표를 강조하며 끝을 올려주면 된다.

suda는 ~했다는 완료 시제로 어디든지 써먹을 수 있는 마법 같은 말이다.

suda makan? 밥 먹었니?
suda (makan). 먹었다.


ke 쪽
ke kanan 오른쪽으로
ke senayan apartment 스나얀 아파트로 가주세요.


나, 나의, 내가 전부 saya
saya suda makan 나는 밥을 먹었다.
saya bisa makan 나는 밥을 먹을 수 있다.
untuk saya? 나를 위한 거?








단순한 단어 조합으로 대화가 가능한 인도네시아어.

개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 언어가 바로 '바하사 인도네시아'이다.

생략이 많아서 가끔 현지인들끼리 이야기하는데도 서로 딴말을 할 때가 있다고도 한다.


생각보다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문제는 레슨(요가, 필라테스)을 하는 사람들은 인도네시아 갑부들이었다. 그들은 영어를 잘한다. 영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임을 확인했다.

외국인인 나에게 친절한 그들은 영어로 얘기를 하고 인도네시아어로 대답하는 무식하지만 용감한 방법을 택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들과 소통할 때에는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는 게 여러모로 좋기는 하다. 인도네시아어를 할 줄 안다고 하면 반겨주는 경향이 있다.


서로 빠른 말(사투리도 굉장히 많다.)로 대화가 오가면 옆에 있는 외국인은 꿀 먹은 병아리가 될 때는 있지만.

다른 나라에 가면 그 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관문으로 언어를 배우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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