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축 처졌던 몸과 마음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껴보셨습니까? 피곤이 쌓여 여기저기 몸이 쑤시고 사소한 오해로 남몰래 속을 끓일 때… 하루에도 수없이 크고 작은 어둠이 몰려오곤 합니다. 그럴 때면 문득 어머니 목소리가
듣고 싶어 휴대폰을 들곤 하죠.
어김없이 들려오는, 배 속에서부터 들어온
어머니 목소리는 일단 그 존재부터, 그러니까 거기에 그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집니다.
“무슨 일 있어?” “어, 아들” 같은 어머니의
첫인사는 “네, 저예요.” “잘 있어요.” 하고 응답하게 합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잘 못 있었고 힘들었지만 곧 씻은 듯 나아집니다. 그러고는 어머니의
잔소리가 시각되는데,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그중에 꼭 빼놓지 않으시는 단골 잔소리는 “기도해라.”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큰 자식에게 ‘사랑한다 아들’ 하는 대신에 기도해라 하시는 걸까. 사실 나도 어머니께 사랑해요, 하기가 은근히 낯 뜨거울 때면 “옷 두껍게 챙겨 입으시구요. 좀 쉬세요, 푹.” 하는 것 같아섭니다.
어제는 전화를 막 끝내려다가 마지막 인사를 잇지 못했습니다. “대견하다, 우리 아들.” 어머니가 건넨 그 한마디에 그만 가슴이 뜨거워진 것이었습니다.
대견하다, 대견하다... 자꾸 입속으로 되뇌어봅니다. 참으로 힘과 용기가 되는 한마디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