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코 풀캐롯과 만나다

by 홍탁

레오파드 게코 블러드 썬글로우 풀캐롯이 우리집 도마뱀의 풀네임입니다. 반지하에서 도마뱀 숍을 운영하는 삼십대 청년이 아홉 살 아이에게 도마뱀을 건네주면서 딱 한 번 말해준 거라 이놈 데리고 온 날 몇 시간을 기억을 더듬느라 혼났습니다. 블러드까지 생각해냈는데 도무지 썬글로우는 가물가물하고 풀캐롯은 또렷한데 캐롯인지캐럿인지 또 약간 헷갈리는... 결국 풀네임을 아들에게 얘기해줬더니 얼른 먹이를 먹여 도마뱀 꼬리를 살찌워야 한다고! 괜히 열을 냈네요. 나만 뿌듯했나 봅니다.


파이리가 도마뱀한테 붙여진 이름인데 포켓몬 캐릭터입니다. 캐롯은 당근이죠. 도마뱀 색깔이 정말 당근색인데 자연에서 온 색은 정말 흉내 내기 어려워요. 풀캐롯은 꼬리까지 당근색이라는 말이래요. 뭐 도마뱀 부위별 색깔에 따라 이름이 붙는데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습니다. 근데 이뻐요. 믹스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한없이 이름이 길어지는 거죠. 흔히 브리더라고 하는 교배 사육이 그래서 인기랍니다. 종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이 사업이 돈이 되니 너도나도 뛰어든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먹이로 주려고 귀뚜라미를 샀거든요. 헌데 밤세 귀뚜라미 박스에서 날개 부딪히는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헐~


사실 관찰일지 좀 써보라고 아들한테 시켰는데 지는 안 쓰고 아빠가 새벽에 이러고 있습니다. 내일 야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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