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캐롯 파이리와 다짐

by 홍탁

아들이 다짐을 했다. 파이리(레오파드 게코를 입양해서 붙여준 이름)를 자식같이 키우기로. 자식도 없으면서 자식같이 키운다고 선언하는 걸 보니 픽 웃음이 나온다.


파이리는 온통 당근 색깔이다. 자연이 내는 빛깔이다. 아이 그림에 파이리의 힘과 기운이 잘 담겨 있다. 레게(레오파드 게코)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라크에서 건너왔단다. 반려 도마뱀 1위를 수성한 가장 큰 비결은, 단독 생활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놓인다는 아들. 집을 비워도 덜 외로워할 테니. 혼자가 좋다는 거니까.



아들이 레오파드 게코 책이 없냐고 도서관에 가보자고 한다. 도서관에 가자는 말을 들으니 좋아하는 분야는 책 읽으라는 소리,공부하라는 소리 안 해도 하는 거구나 싶다. 끌리니까, 매력을 느낀 거니까.


필립 드 보졸리, 미국의 파충류 전문가. 깨알 같은 글씨와 선명한 사진. 게코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아이가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는다. 게코에 관한 깊숙한 지식을 습득하고픈 분들을 위해 추천드린다.


딸래미 잘자~ 내일 보자~

아이가 자기 전에 파이리에게 인사를 한다.

어린아이의 다정한 표정과 목소리를 접하니

마음이 따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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