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는 습관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는 마음이 그립다

by 홍탁


나는 딸아이한테 늘 천 원씩 도와주는 습관을 만들어줬다.


구호를 원하는 사람들이 보이면 딸애는 자신의 지갑을 다 털어서라도 주려고 한다. 많이 봤자 2천 원이지만 이럴 땐 어미로서 뿌듯하다. 공부 잘하는 것보다 딸의 이런 마음가짐이 더 소중하다. 점점 세상이 삭막해지는 것 같다. 누구에게나 인생은 힘들다. 나부터 빈말이라도 따뜻한 친절이 그립다. 그래서 남들에게 나팔꽃 같은 미소라도 건네며 살고 싶다. 아무리 힘겨워도 잊지 말아야 할 것, 되찾아야 할 것, 그것은 바로 연민의 힘이 아닐까. 서로 가엾이 여기는 마음,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는 마음, 도처에서 터지는 전쟁이나 갈등, 빈부격차로 인한 상태적 박탈감도 연민의 힘으로 풀어 가면 언젠가는 풀릴 것이다. 그 힘은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내어줄 수 있게도 한다. 연민은 스스로 나약한 존재임을 인정할 때 더 진하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면 남의 한계도 이해하며 더 정들게 마련이다. 연민에서부터 사랑의 신비가 시작된다. 다른 이에게 친절과 희망을 줄 기회는 매일 있다. 따뜻하게 말하고 미소를 지어보라.


-신현림,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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