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나는 현재를 살고있다.
오랜만에 밤을 샜다.
밤새, 좋아하는 노래와 음악을 들으며,
잠이 아닌, 마음 속으로 꿈을 실컷 꾸었다.
20대초반에, 악기를 배우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느라 그 꿈이 잊혀져 가고 있지만,
오랜만에 밤을 새며 듣는 음악은
마치 환각을 일으키듯 내게 어릴 적 꿈을 불러왔다.
밤을 새고, 찬바람을 맞으며 새벽운동을 나가서, 만보기에 1만보를 채우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쇼핑몰 장바구니에 밤새 넣어둔 물건들을
하나씩 비워낸다.
마지막 하나, 바이올린 상품을 삭제. 완료.
그냥 꿈이었다.
22살, 그 당시엔 대학편입도 하고,
대학원도 가고, 직업을 갖고,
멋진 악기도 배워보고, 이것, 저것,
꿈을 가져보고.
그건, 마음 속 공상이고, 환상이었던걸까.
지금 와서는 아무것도 이룬 게 없네.
한숨을 쉬다가, 그래도 나 책은 읽고 있다!
아하.
챗gpt에게 얼른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다.
책 읽고 있는 내 모습을 그려달라고.
결과값은 한겨울에 반팔 입고 독서 중인
내 모습이었지만,
도서관 사서가 되어서, 이 도서관 서가에 책은
내가 다 읽겠다고 욕심 내던 내 모습이
어이가 없었는지, 꿈을 관장하는 신께서는..
사서라는 꿈은 탈락되었지만,
책은 읽을 수 있는 현실을 주신 것 같다.
그렇게 현재를 살고 있다.
현재라는 지금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꿈과 현실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어져,
어릴적 꿈은 깨져버렸다.
그런데 밤새 꾼 꿈은, 왜 행복했을까.
그럼에도 나는 현실을 산다.
현재라는 거리를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