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끼 반찬이 생기다.
삼겹살 한 근을 사서 6개로 소분해 냉동했다
장보는 일은 늘 나를 시험한다.
필요한 것만 사려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오늘 충동적으로 먹고 싶은 것들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 며칠, 나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해보기로했다.
필요한 만큼 준비하고, 필요한 만큼만 쓰겠다.
그 마음으로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며
냉장고 속 남은 재료들을 살펴 보았다.
오늘은 삼겹살 한 근을 사서, 주방 씽크대 앞에 섰다.
칼을 잡고 돼지고기를 잘라 소분했다.
얇게도, 두껍게도 자르지 않고,
한 끼에 내가 먹을 만큼만, 딱 6팩.
사진 속 고기는 막 불판 위에 올려진 고기는,
소분한 고기 중 한 팩이다.
굽기 전의 고기는 신기하게도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다짐처럼 보이기도 하고,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는 느낌도 든다.
그래, 이렇게 하나씩 해나가면 될거야.
고기 굽는 소리가 집안에 퍼질 때, 내 생활도 조금씩
정돈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소분해서 냉동실에 정리해 두면 좋은 점이 있다.
불필요하게 많이 먹지 않는다.
매번 장보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집밥이 부담이 아니라
준비된 안정감이 된다.
집밥은 사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작은 준비의 반복이라는 걸 요즘 들어 더 느낀다.
매일 요리하지 않아도 좋고, 매일 잘할 필요도 없다.
다만 오늘의 나에게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와 마음을 조금씩 얹어주는 것,
오늘 나는 냉동실 속 6개의 작은 비닐봉투를 바라보며
앞으로 일주일의 내가 조금은 덜 흔들리길 바란다.
피곤한 날에도, 생각이 많은 날에도,
그래도 집에 삼겹살 하나 있잖아. 라고 안심하는
마음이 생길 것같다.
집밥은 나를 돌보는 가장 단순한 방식이다.
그 단순함 속에서 조금 더 단단해지고 싶다.
오늘의 나에게, 잘했다고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