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닦다가, 마음을 생각하다.

쉽지않은 거울청소.....

by 꿈꾸는 바람처럼

거울 청소를 했다.

거울 청소는 은근히 어렵다.
예민함이 필요하다.

오늘은 유리세정제를 네 번이나 뿌렸다.
평소에는 두 번만 뿌리고 수건으로 닦는다.

하지만, 조금 더 깨끗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네 번을 뿌렸다.

그런데 이상했다.
더 깨끗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얼룩이 남았다.

거울을 보다가
으아,
기분이 순간 나빠졌다.

그래서 다시 세정제를 두 번만 뿌렸다.
그리고 수건에 힘을 주어
빡빡빡 닦았다.


거울이 깨끗해졌다.

그때 문득 생각을 했다.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너무 많이 뿌렸던 것이 오히려 얼룩을 만들었던 것,

화장실 청소도 했다.

쓰레기도 버렸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건
버리기다.
잘 쓰지않고, 마음에 안 드는 것들을 버렸다.

내 마음대로.
그리고 내 손길로
정리정돈을 해 놓았다.

이상하게도
내 손이 닿아서 정리된 공간엔 애착이 생긴다.

사람 마음도 그런 것 아닐까.

내 손길이 닿고
내 마음이 닿으면 소중해진다.

다만 너무 과도하면 집착으로 맘이 얼룩지기도 한다.


문득 과거 일들이 떠올랐다.


나는 지금까지, 내 마음을
어질러 놓기만 했던 것은 아닌가.

또한 새로워지고 싶은 맘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애를 쓰다가

무리한 집착이 되진 않았었나.

이제는 정성을 담아, 청소를 하고 싶다.

내 방을 정리하듯,
내 손길이 닿아서 깨끗해진 거울처럼,


과도하지 않고, 바른 태도로,

마음청소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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