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을 굽다가 든 생각.

햄을 다양한 모양으로 자를 수 있다.

by 꿈꾸는 바람처럼

밥을 먹으려고 햄을 구웠다.
가위로 햄을 잘게 잘라 팬에 올렸다.
그런데 햄이 삐뚤삐뚤하게 잘렸다.

어제 빨래방에 건조기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돕느라 오른쪽 손목을 많이 썼기 때문이다.
손목이 조금 뻐근했다.
가위질이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잠깐 멈춰서 잘린 햄을 바라봤다. 모양이 제각각이다.


그걸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도 햄을 자르는 것과 닮았구나.

처음에는 예쁘게 자르고 싶다.
똑같은 크기로, 반듯하게.

그런데 막상 해보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도 잘라보고
저렇게도 잘라볼 수 있다.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본다.

어떤 날은 잘 되고
어떤 날은 삐뚤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씩 알게 된다.

아, 이렇게 하면 잘 되는구나.
아, 이 방법은 잘 안 되는구나.

방법을 찾는 과정이다.

이 방법으로 해보고
잘 안되면 또 다른 방법으로 해본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정보가 쌓인다.

경험이 쌓이고
앎이 되고
지식이 된다.

어쩌면 그것은
삶의 데이터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음속에서는
그것이 작은 깨달음이 된다.

목적이 있는 사람에게
시행착오는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자유가 주어지는 한 방황해도

안전하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다음에는 햄을
조금 더 예쁘게 잘라봐야지.

그리고 인생도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찾아보면서
계속 시도해봐야겠다.

언젠가 제일 마음에 드는 방식을

알게 될 것 같다.

인생의 모습도 맘에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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