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방 건조기 수리를 돕다가,

느낀점이 있다.

by 꿈꾸는 바람처럼

빨래방 일을 도우면서,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세탁기, 건조기,

기계에 들어가는 부품들,

편리한 공구들과 조금은 친해졌다.


그런데, 어제는 갑자기 건조기가 안돼서,

삼촌과 함께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한, 힘든 하루를 보냈다.


여러 방법들을 시도했었다.

코드도 뺐다가 꽂아보고 배전함에 차단기도 내렸다가

올려도 보고 키오스크 전원도 재부팅해보고,

결국 건조기 판을 열어봐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전동드라이버는 있었지만 별모양 비트가 필요했다.

어찌어찌 찾아서 드라이버에 꽂고 비트를 푼다.

떨리는 순간이다. 판을 열었다. 그리고,

전원버튼을 찾아서 누르고, 우와,드디어 작동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다시 20개의 나사를 드라이버로 돌려 잠그고,

마무리를 했다.


몇 시간동안 고치려고 안간힘을 썼기에

지쳐버린 나는 삼촌과 함께 저녁밥을 먹고

빨래방 매장 청소를 하고 퇴근을 하게 되었다.


퇴근 전 삼촌이, 지쳐있는 내게 말씀하셨다.


고장나도, 이럴 때 하나둘씩 배우는거다.


그 시간 나는 너무 신경을 써서

두통이 오고 온몸이 아팠다.


집에 와서 진통제를 먹고

가만히 오늘 하루를 돌아보다가,

그래도 나 무언가 알아가고 배우고 있다.

무언가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에

뒤늦게 성취감에 기쁨을 느꼈다.


그런 하루였다.

고장나고 망치고, 그런 덕에 알게된 것들.

배우게 된 것들.

방법을 찾아가는, 헤매는그 모든 순간이

성장통이 아닐까 어제 일인데도

생각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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