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혁 건축가 Dec 29. 2015

예쁜 집짓기에 좋은 땅 골라볼까?

전원주택 시공 전 싸고 좋은 땅 고르는 방법.

출발


전원주택을 시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계시는 건축주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드리고자 이번에는 좋은 땅 고르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인터넷에 떠 다니다보니 정보의 홍수 속에 헤매고 계시죠? ㅠㅠ

헤매이고 계신 분들을 위해 지금부터 토지에 대한 요점만을 골라내어 설명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싸고 좋은 땅을 찾기 위해 열심히 발품을 파는 예비 건축주님들이 계실 것입니다.
싼 땅이 좋을 수만 있을까요? 아님 좋은 땅이 쌀 수 있을까요? 
많은 건축주님들께서 가장 먼저 고민하시는 부분일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번 이야기에서는 서류상의 확인 절차와 법적인 문제들은 접어두고 도대체 땅이 무엇이고? 땅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내용과 ‘안목’에 대해 이야기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원주택 수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전원주택을 원하는 수요는 오늘내일의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에 전원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기 전에 과연 전원주택에 대한 건축주님들의 관심과 수요는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전원주택 수요에 대한 통계자료를 찾아보던 중 재미있는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바로 19년 전 매일경제신문 기사입니다. 

메일경제신문 기사 발췌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각박하고 삭막한 도시를 떠나 여유롭고 풍요로운 나만의 집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 근래에 와서 전원주택 열풍이 불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위 기사의 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미 오래 전부터 전원주택을 찾는 수요층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선호층이 30~40대로 하양조정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집터에 대한 특집기사도 내 보낼 만큼 관심도도 높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내 집을 짓는 데에 있어 가장 첫 번째 순서인 전원주택 대지를 고르는 방법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싸고 좋은 땅의 존재? 


수많은 상담전화를 받으면서 싸고 좋은 땅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그럼 저는 웃으며 말씀드리곤 합니다. “그런 땅은 없습니다.” 


누구나 좋은 땅을 싼 가격에 매입하려고 하지만 누가 봐도 혹할 만한 땅은 비싸기 때문이지요. 

전원에서의 삶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은 그림 같은 땅을 원합니다. 뒤에는 산이 둘렀고 앞에는 강이 흐르거나 호수가 보인다든지 하는 땅 말입니다.(이런 땅을 ‘배산임수’라고 하죠.) 

실제로 잡지나 방송에는 그런 곳에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땅을 사람들이 그냥 놔 둘 리가 있을까요? 이미 누군가의 땅이거나 비싼 땅이겠지요. 


간혹 싸고 좋은 땅이 있다는 인터넷의 글을 보시거나 혹은 부동산의 전화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장을 가서 보면 현황도로가 있고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당관청에 문의하면 도로로 인정할 수 없는 맹지의 땅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을 할 수 있다하여도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고 결국 해결이 되지 않아 집을 짓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싼 땅은 이유가 있는 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분명히 좋은 땅! 좋은 집터! 가 있습니다. 바로 틈새시장의 논리를 적용시키는 것입니다. 땅은 사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사고자하는 목적이나 이용가치 그리고 용도에 따라 땅은 천양지차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다르게 평가됩니다. 


잡목이 우거져 사람이 들어가기도 힘들고 그 안이 진창인지 돌밭인지도 모를 볼품없는 땅은 쌉니다. 

그런데 이 땅을 싼값에 사서 내가 정말로 원하는 요소들을 집어넣은 집을 지어놓으면 모두들 이렇게 좋은 땅을 어디서 구했냐고 물어봅니다.


싸고 좋은 땅을 찾는 일은 흙속에 묻힌 진주를 찾는 일입니다. 터를 보는 안목과 내가 정말 원하는 집이 무엇인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숨어 있는 땅을 찾아내는 높은 안목으로 그 진주를 찾고자 한다면 깨달아야 합니다. 싸고 좋은 땅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란 것을 말입니다. 


MBC 다큐 스페셜

한 예로 최근에 MBC 다큐스페셜-‘공간혁명, 작은집’ 이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되었습니다.

방송의 주된 포커스는 일반적인 집이 대상이 아닌 일명 못생긴 땅에 지은 집들과 적은 평수대의 집들을 대상으로 과연 이러한 공간에 어떤 식의 건물이 지어졌는지를 살펴보고 생활하고 있는 건축주님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방송에 방영 된 한 건축주님의 사모님께서 집을 짓기 전에 땅을 보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눈물을 흘리시면서 이렇게 좁은 땅에서 무슨 건물을 지을 수 있겠느냐고...(땅을 구입한 남편 분을 많이 원망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건물이 지어진 후에는 이러한 걱정을 말끔히 씻어내었다고 합니다.


남들이 외면하는 좁은 대지였지만 건축주님 내외분께서 원하신 집은 방이 많은 집이 아닌 책을 많이 수납할 수 있는 집이었다고 합니다. 1층 면적이 12평 밖에 되지 않는 공간에서 방을 구성하기는 어려웠지만 책꽂이 위주의 공간을 구성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대지였습니다. 공용공간을 제외하고는 1층부터 3층의 다락공간까지 한쪽 벽면을 통째로 책꽂이로 구성을 하고 복층형식으로 오픈감을 주어 재미있으면서 어디서든지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만의 집이 탄생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대지는 다 만들어 놓은 곳만이 좋은 땅이 아닌 내가 추구하는 것을 반영할 수 있는 대지가 좋은 땅인 것입니다. 이러한 내가 원하는 집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대지를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본으로 다음시간부터는 어떠한 부분을 생각해 보아야하고, 확인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도착


싸고 좋은 땅이 있다? 없다? 의 일반적인 답은 ‘없다’이며, 나만의 답은 ‘있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보기에 좋은 땅은 이미 그 가치와 가격만큼을 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일반적인 정의의 싸고 좋은 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요.
하지만 땅이 비싸다고 해서 시작단계부터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내 집을 지을 때에는 아파트 같이 획일화된 집을 짓고자 하시는 분은 없습니다.
나만의 라이프스타일과 생각을 담은 나와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를 담은 집을 짓고자 하시기 때문이지요.
땅이 평평하고 채광이 잘 되는 정남향의 땅을 고르면 가장 좋겠지만 꼭 이런 땅이 나에게 꼭 맞는 땅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주방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집에 저녁에만 들어와 생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계신다면 정남향의 땅을 꼭 골라야지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복층이나 레벨이 다른 내부공간을 원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평평한 땅이 아닌 경사가 있는 땅도 매우 적합한 땅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좋은 땅이라는 정의는 모든 사람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먼저 정리한다면 땅을 선택하실 때에 많은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되어집니다.^^

끝까지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쓴이 : 이동혁 건축매니저

이메일 : sunsutu@hanmail.net



작가의 이전글 모던한 전원주택의 핵심. 징크(Zinc)가 뭐에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